슬픈 사람에게 기뻐하라 하지 마세요

슬픈 사람에게 기뻐하라 하지 마세요
새 려정 심리상담센터 리철권 소장

    안녕하십니까, 새려정 심리상담센터 리철권입니다. 여러분은 곁에 있는 누군가가 슬퍼보이거나 힘들어 한다면 어떤 말씀을 해 주실겁니까? “슬퍼하지 말고 좋게 생각해라.”, “그래도 기운 좀 내봐, 힘내라구.” 이렇게 위로해주고 싶으신것은  아니시지요?  이렇게 말해주는 것이 위로나 도움이 될까요? 기분 나빠하는 사람에게 즐거워하라는 것은 위로가 아니라 심하면 그 사람의 인격에 대한 모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에 저의 상담소로 사귀었던 련인으로부터 헤여지자는 통보를 받고 슬픔과 우울에 흠뻑 빠져있는 젊은 친구 한명이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찾아 왔었습니다. 속상하고, 화 나고, 슬프고 우울한 감정 속에 빠져있는 그 친구에게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으며 너는 아직 젋으니까 더 나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 그러니 너무 속상해 하지 말고 기분 바꿔라” 라고 말하면 도움이 될까요? 잘 되지 않겠지요. 그런데 우리네 대화방식과 교육방식을 보면 이런 경우가 흔합니다.  화가 난 사람에게 마음을 가라 앉히고 화를 풀라 하고, 슬퍼서 우는 사람한테는 좋게 생각하고 웃으라 하며, 불안하거나 두려워하는 사람한테는 용기를 가지고 힘을 내라 합니다. 긍정적인 경우도 다르지 않습니다. 좋아서 펄쩍펄쩍 뛰는 아이게는 ‘너 좋아하다 운다’고 겁줘서 진정하라 하고, 뭔가를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는 그만하고 좀 쉬면서 하라고 합니다. 
    아마 그래서 작가 올리버 슐트하이스가 언어는 우리의 욕구를 표현하는 도구가 아니라 그것을 억누르는 수단이라고 말했는지도 모릅니다. 심리 상담을 하다보면 실제로 많은 마음의 상처가 다른 사람의 말에서 비롯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을 누군가의 어떤 생각이나 감정 또는 행동을  누르고, 반대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하루동안 자신이 하는 말을 자신이나 상대방을 그대로 받아주는 말과 상대방에 반대하는 말을 한 비률이 어떻게 되나 통계를 내 본다면 아마 깜짝 놀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찾아서 뭔가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동기는 상대에게서 “당신이 옳다”라는 확인이나 격려와 지지를 얻음으로써 스스로를 인정하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돌아오는 것은 늘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그것은 옳지 않으니 그 반대를 해라”라는 답입니다. 리해받지 못한 생각이나 감정, 또는 행동이 마음의 갑옷이 되여 나를 옥쬡니다. 그것이 삶의 걸림돌이 됩니다. 
    저는 앞서 말씀드렸던  그 실련 때문에 속상해하는 젊은이에게 이렇게 말해보았습니다. “많이 속상하지, 사랑했던 사람에게 거부당하면 슬프고 화나고 챙피하고 하는 것이 당연한거고 또 그래야 하는거야. 긴 시간동안 많이 사랑했던것 처럼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슬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슬픔이 네 마음 속에 조금이라도 남지 않게 해야 한다.” 
    우리는 행복하고, 기뻐하고, 신나할 권리가 있듯이 슬프고, 두렵고, 화나고 부끄러워 할 권리도 있습니다. 누군가를 깊이 사랑한다면 서둘러 그를 고치려 들기보다는 그가 속상해 할수 있고, 슬퍼할 수도 있는 그런 시간을 충분히 주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기분 나빠하는 사람에게 빨리 기뻐하라고 충고하지 마세요,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그의 인격에 대한 모독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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